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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리] 하버드 사랑학 수업 : 실패한 사랑이 때로는 가장 의미 있는 사랑일 때도 있다.
    책/에세이 2020. 4. 16. 23:03

    안녕하세요! 훤칠한 흔남입니다 :-)


    '하버드 사랑학 수업' 9번째 시간!


    사랑의 실패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야 하는 사랑이 자신의 임무를 저버린 것이다. 실패한 사랑이 때로는 가장 의미 있는 사랑일 때도 있다.

    사랑의 실패가 인생의 실패는 아니다사실 사랑의 결과가 행복인 경우는 별로 없다. 오래도록 행복한 관계도 분명 존재하지만 이런 행복한 결합에 도달할 만큼 운이 좋았던 사람들은 초반에 고통스러운 사랑을 경험한 경우가 많다.그러니 사랑은 어쩌면 행복을 얻기에는 가장 효과가 떨어지는 방법인지도 모르겠다. 사랑이란 그 무엇보다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지만 사랑을 시작하면 불행해질지도 모른다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그것이 사랑의 딜레마이쓰라린 결별 뒤에 우리는 당분간 사랑은 않겠노라 맹세한다. 하지만 사랑은 끈질기다. 사랑에는 거부하기 힘든 강력한 묘약이 담겨 있다. 하여 우리는 얼마 안 있어 그 매력에 굴복하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 그렇지 않다. 우리 내면의 가장 비밀스러운 곳에서는 사랑이 행복보다 더 지대한 목표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인간의 복잡미묘한 감정들 가운데서 행복만이 너무 과대평가되어 있는지도 모르겠다. 행복은 여러 감정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사랑이라는 가치가 행복 위에 존재할 수 있다니… 행복보다 더 숭고한 가치가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우리가 행복하기만 하다면 우리는 행복의 가치를 알아볼 능력을 금세 잃어버릴 것이다. 더 중요한 사실은, 행복만 계속되다 보면 인성이 무르익는 데 필요한 다른 감정을 빼앗긴다는 점이다. 복잡다단한 인성을 형성하는 데 다양한 형태와 수준의 감정들이 필요하다면 행복은 그중에서 가장 덜 유용한 것인지도 모른다. 연애가 잘 안 풀릴 때 우리는 인생을 총체적으로 돌아보게 된다. 사랑의 실패가 몰고 오는 정서적 혼란은 우리가 당연시했던 것들을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우리 관심 밖에 밀려나 있던 다양한 감정의 영역을 탐사해보게 한다.정상적인 조건에서라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대상에 계속해서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 마음이 이내 산만해진다. 우리가 맡은 여러 책임들이 사방에서 몰아친다. 우리는 일상의 요구에 파묻혀 마음속 가장 깊은 열정을 보지 못한다.연애의 좌절은 이 모든 것에 종지부를 찍게 한다. 우리 사회는 이런 상황일수록 가능한 한 빨리 일상으로 복귀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한다. 자기성찰보다 효율에 더 가치를 두기 때문에 사람들이 고통에 젖어 지낼 여유를 주지 않는다.하지만 열정의 종말을 뜻하는 마비 상태에서는 지극히 고귀한 것이 담겨 있을 수 있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어떻게 그것을 얻을 것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사랑의 실패는 발걸음을 멈추고 내가 어떻게 나아가기를 원하는지 생각하게 한다.뒤로 한 걸음 물러나 인생을 새로이 설계하게 만든다. 인생 설계를 재조정하도록 촉구하는 것으로 실연만 한 것은 없다. 상실로 인한 번민은 우리가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일에 적극 참여하게 만든다.


    사랑의 목표가 행복이라고 믿는 한 우리는 사랑의 균열과 좌절을 실패로 바라보게 된다. 사랑의 실패를 '올바른' 경로에서 이탈하는 것으로 바라보게 된다. 반대로 사랑의 임무가 우리 운명을 창조해나가는 것이란 걸 받아들이면 불운한 사랑 또한 이 과정의 중요한 일부로 바라볼 수 있다.

    살면서 겪은 힘든 일은 우리를 세련되게 만들며 우리를 어둡게 만드는 불순물을 깨끗이 씻어 없애준다. 인생의 모든 일에는 끝이 있게 마련이다. 여러분은 전혀 믿지 못하겠지만 언젠가 인생은 제 속도를 찾게 된다.갈기갈기 찢어졌다가 회복된 영혼의 조각들은 완벽하게 들어맞지 않을 수도 있다. 또한 그 조각들을 붙이려면 강력한 접착제가 필요하다. 이것은 종종 배려와 연민으로 이뤄진 접착제다. 친구가 같은 고민을 털어놓으면 이제는 그들의 기분을 이해한다. 도움이 되는 조언은 못해줄지 몰라도 진정으로 공감할 수 있다. 경험은 여러분을 더 나은 친구이자 연인으로 만들어준다. 이별의 고통으로 너덜너덜해진 영혼은 타인의 불운과 고통에 대처할 수 있게 해준다.


    좋은 친구이자 연인이 되는 것보다 더 소중한 일이 있나? 풍요롭고 다채로운 영혼보다 더 귀한 것이 있나? 이런 영혼은 여러분을 더 자신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줄 뿐만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웬만한 역경도 다 이겨낼 수 있게 해준다.

    나는 진심으로 과거에 상처 받아본 적 있는 사람이 현재에 더 나은 연인이 된다고 생각한다. 고통을 아는 사람들은 더 흥미롭고 더 강렬하고 더 섬세하다. 이들은 더 복잡미묘할 수도 있다. 상대하기 조금 까다로울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사람이 좀 더 다정다감할 가능성이 높다.난 조금은 상처 받기 쉬운 사람들에게 끌리는 편이다. 이런 취약성 덕분에 단순한 사람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든 정서적, 성적 친밀함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물론 상당 부분은 고통의 현재 상태에 좌우된다. 과거의 고통이 출구도 없이 마음 속에 그득 남아 있다면 상황은 힘들어질 수 있다. 

    하지만 깊은 배려와 연민으로 승화된다면 그 고통은 관계를 돈독하게 만들고 사랑에 매혹적인 질감을 부여할 것이다. 오히려 절대적인 안전을 보장받는 사랑이야말로 엄청난 비극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슬픔은 피할 수 있겠지만 가장 심오한 인간의 잠재력을 실현할 기회를 놓치게 된다.


    빗나간 사랑에 대해 우리는 좀 관대해질 필요가 있다. 우리는 아름답게 실패할 기회를 스스로에게 허락해야 한다. 우리는 오래가는 사랑만이 가치 있는 사랑이라고 배웠다. 때로는 가장 큰 실연이 인생의 돌파구가 되기도 한다. 그런 진실은 대번에 알아채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랑의 상실은 우리 성격을 깊이 있게 만드는 심리적 안목을 길러줄 것이다.

    우리는 사랑에 데어버리는 이들은 약한 사람들이라고, 강한 사람은 자신을 보호할 줄 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반대가 맞지 않나 싶다. 사랑에 긍정적인 타격을 입는 이들은 강한 사람인 경우가 많다. 이들은 상처 받을 위험을 기꺼이 감수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약한 사람들은 강렬한 사랑을 만나면 움츠러든다. 뜨겁게 사랑할수록 상처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들은 사랑에서 안전거리를 유지한다. 정말로 아픈 실연에서 자신이 헤쳐나올 수 있을지 자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때로 이들은 사랑이 뜨거워지거나 어떤 두려운 결과가 뒤따를 것 같은 순간에 연애를 포기한다. 이런 것을 '헌신 공포증'이라고 부른다. 나는 이것을 '비겁함'이라 부른다.

    -> 기꺼이 부딪히자. 인생의 열매를 성취하기 위해 부딪히지 않는 방법은 없다. 그러니 얼마만큼의 지혜를 갖추고 어떻게 부딪히느냐에 집중하자. 조금은, 아니 조금 많이 힘들고 버거울 것이다. 실패가 누적되다 보면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자신감)를 어느 정도 잃을 순간이 올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럼에도 괜찮다. 그저 자기 자신에 대한 존중(자존감)을 잃지 않은 채, 100세 인생을 살아갈 본인의 리듬에 삶의 밸런스를 맞추자. 


    태풍의 눈 속으로 자신을 내던지려면 우리는 엄청나게 용감하고 엄청나게 대범해야 한다. 의중을 알 수 없는 연인의 품에 안기는 위험을 감수하려면, 상처 입은 마음을 추스를 힘이 내게 있다는 걸 믿어야 한다.사랑에 한 번 실망한다고 해서 자신이 돌이킬 수 없을 만큼 피폐해지지는 않는다는 확신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때로는 거대한 사랑과 그에 따른 거대한 실패가 근근이 맥을 이어가는 사랑보다 더 찬란하다는 걸 알고 있는 이들을 위한 것이다.

    나는 과거의 고통을 재평가하라고 요청하는 것이다. 나는 과거가 현재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는다. 이들을 흔들어놓는 특정한 연애 각본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희망이 없는 상태를 버틴 이들은 희망을 갖는 법을 안다. 절망에 빠질 때 터널의 끝에 빛이 있다는 사실을 안다.

    상처를 미화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언제나 여러분 내면의 일부로 남을 것이다. 하지만 여러분을 더 풍요로운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과거의 상처라면 그것과 함께 살아가는 법도 분명 있다. 고통을 인생이라는 직물에 짜넣어 풍파를 견뎌내는 더 튼튼한 직물로 만드는 방법이 있다.

    고통을 몸으로 체험한 사람들은 고통을 억누르면 더 심해질 뿐이라는 사실을 잘 안다. 이들은 다른 감정과 함께 고통이 머무를 자리를 내주어야 한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 오히려 이들은 고통이 다른 즐거운 감정과 공존하는 것을 허용할 만큼 충분한 마음의 여유가 있다.고통을 반길 줄 모르는 사람들은 고통이 없는 척하거나 기분 전환을 통해 고통을 억지로 몰아낸다. 이들은 고통의 메시지에 귀 기울이기를 거부한다. 때문에 고통의 교훈을 놓치고 만다. 이들은 자신의 고통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종종 상대의 고통도 참지 못한다.이들은 고통을 존중하고 기꺼이 고통을 맞아들이려는 태도를 경멸할 것이다. 엄청난 고통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은 거대한 기쁨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다.


    우리는 고통에 지배받지 않고도 고통을 느낄 수 있다. 고통에 산산이 부서지지 않고도 고통을 받아들일 수 있다. 고통에 빚지지 않고도 고통을 존중할 수 있다. 진정한 감성을 지닌 사람이라면 이 점을 이해할 것이다. 이들은 인생의 어두운 면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열정도 마찬가지다.열정은 건강하고 균형 잡힌 인생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여러분을 정상 궤도에서 이탈시키고 얼마간 광적으로 만드는 게 열정이다. 열정은 깊은 관계로 발전할까 두려워 관계의 가장자리만 밟다가 마지막 순간에 발뺌하는 사람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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