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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지능의 사생활 : 주변에서 발견할 수 있는 지능에 관한 괴랄한 관점!책/인문 2020. 4. 2. 22:40
안녕하세요! 훤칠한 흔남입니다 :-)
드디어,,, '지능의 사생활' 마지막 시간!!
우리는 보통 유전에 의해 선택을 할 수 없거나, 유전이 아닌 선택으로 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듯, 서로 양립하는 구도를 취하곤 하는데, 사실 선택은 유전적 영향과 양립할 수 없거나 상반되는 게 아니다. 유전가능성(유전자에 의해 설명되는 행동 변화의 비율)이 1.0보다 낮은 한, 유전자는 단지 폭넓은 한계를 지울 뿐이다. 그래서 개인들은 폭넓은 유전적 제약 안에서 여전히 선택을 할 수가 있다.
수면에 대해 한 번 들여다 보자. 대다수 동물에게, 자연 조건 아래에서 잠들고 깨어나는 타이밍은 수면 주기를 비롯한 모든 일주기 리듬(24시간 주기로 되풀이되는 생물학적 변화)에 대한 통제와 동시에 발생한다. 하지만 인간은 자기 체내의 생태시계와 그것의 주기적인 출력을 인지적으로 무시하는 독특한 능력이 있다. 위도가 높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1년 내내 하루의 길이가 거의 같기를 바란다면 동이 트기 전에 일어나고 땅거미가 진 뒤에도 자지 않고 깨어 있어야 했다. 그런데 평균 기온을 통제해도, 위도(와 경도)가 높은 지역일수록 평균 지능이 더 높은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지능의 역설에 따르면, 우리 조상들은 대체로 주행성 생활양식을 가지고 있었고, 그래서 밤 활동을 지속적이면서 일상적으로 하는 것은 진화적으로 새로운 것이다.
지난 번 다뤘던 '사랑'에 대해서 조금 다른 관점으로 접근해보자. 바로, 진화적으로 새로운 성 정체성에 대해... 지능의 많은 잠재적 교란요인과 상관요인들의 영향을 제거해도, 지능이 높은 개인일수록 동성애자라고 밝힐 가능성이 더 높고, 동성에게 연애 감정으로 끌리는 경험을 했을 가능성이 더 높고, 동성애 성교 상대 수가 더 많고, 동성애 동거 상대 수가 더 많다. 뚜렷이 대조되게, 어린 시절의 일반 지능은 평생 동안의 이성애 상대 수와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다. 이성과의 동거는 진화적으로 대단히 익숙한 것이기 때문에, 이는 다시 한 번 지능의 역설이 예측하는 바와 완전히 부합한다.
음악과 언어는 한 곳에서 나왔다. 인간의 조어는 전체론적이고, 조작적이며(다른 개인들에게 바라는 감정과 행동을 설득하기 위해 설계되었다), 다중모드이고(목소리 발성뿐 아니라 몸짓과 춤을 포함한다), 음악적이며(발성은 뚜렷한 음조, 리듬, 멜로디를 갖는다), 모방적이라고(의식적이고 의도적이다) 주장한다. 이 조어가 결국 두 가지 소통 체계, 즉 감정을 표현하기 위한 음악과 정보를 전송하기 위한 언어로 진화했다. 진화적으로 볼 때 최초에 음악은 항상 목소리였고 순수 기악은 아니었다. 따라서 노래가 딸리지 않은 순수한 기악은 진화적으로 새로운 것이다.
'지능의 사생활'을 읽으며 가장 놀라움을 느꼈을 때는, 지능의 역설이 좋거나 나쁜 (건강에 좋거나 나쁜) 가치관과 선호에 대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한 번 더 되짚어주던 순간이었다. 가장 중요한 점은 그게 진화적으로 새로운 것이냐 아니냐라는 것.
다른 변수에 의해 교란될 수 있는 다른 어떤 요인이 아니라 바로 어린 시절의 지능이, 어른이 되었을 때 과음하고 취하는 빈도를 증가시킬 가능성이 아주 높다. 교육의 영향을 제거해도, 어린 시절의 지능이 어른이 되었을 때 과음하고 취하는 빈도에 유의미한 영향을 일부 미치고 있다. 실제로 교육은 과음하고 취하는 빈도에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갖지 않는다.
이는 다른 무엇보다도 대학생들이 대학에 다니기 때문이 아니라 지능이 더 높기 때문에 과음할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뜨끔) 움주와 마찬가지로 일반 지능과 성인기의 불법 약물 사용은 단조증가하는 관계가 있다. 하지만 어린 시절의 일반 지능이 성인기의 불법 약물 사용에 미치는 영향은 성인기의 음주에 미치는 영향만큼 크지 않다. 흡연에서도, 지능이 높은 영국인들은 흡연할 가능성이 더 낮은 반면에 지능이 높은 미국인들은 흡연할 가능성이 더 높다. 영국의 경고는 진화의 관점에서 볼 때 죽음보다 훨씬 더 좋지 않은 것을 언급한다. 남성의 경우에는 발기부전, 여성의 경우에는 아기에게 미치는 해를 언급함으로써 번식의 실패를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왜 범죄자들은 보통 사람들보다 지능이 낮을까?
첫째, 살인, 폭행, 강도, 절도같이 오늘날 우리가 대인 범죄라고 부르는 많은 것들이 아마도 남성들이 자원과 짝짓기를 놓고 벌이는 경쟁의 일상적인 수단으로서 진화적으로 익숙한 것(구직보다는 절도, 중매보다는 강간)에 의지할 가능성이 더 높다.
둘째, 오늘날 사회에서 범죄 행위를 통제하고 탐지하고 처벌하는 제도와 기술은 모두 진화적으로 새로운 것이다. 조상들의 환경에는 제3자가 공식적으로 규범을 집행하는 일이 거의 드물었고, 제2자의 집행이나 비공식적인 제3자의 집행이 있을 뿐이었다.
규칙을 증명하는 예외 : 지능이 낮은 개인들은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더 높은데, 그것이 범죄라서가 아니라 그 대부분이 진화적으로 익숙한 것이기 때문이다. 지능이 낮은 개인들은 문명사회가 범죄로 규정한 것이건 아니건 진화적으로 새로운 행동을 할 가능성이 낮다.
이는 마치 인간이 커피를 마시기 시작한 것은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것보다 훨씬 더 최근의 일이기 때문에, 지능의 역설에 따르면 지능이 높은 개인들은 지능이 낮은 개인들보다 커피를 더 많이 마실 것으로 예상된다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얘기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만약 이와 같은 정보를 인지하고, 라이프스타일을 영위하는 동안 의식적으로 클래식 음악을 듣거나, 담배와 술을 즐겨 한다면, 진화적으로 새로운 문화를 의도적으로 체득하는 것도 지능의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만약 세습군주제(가문 내에서의 정치적 승계)에 대한 욕구가 인간 본성에 속하고 모든 인간들에게 보편적이라면 그런 욕구는 진화적으로 익숙한 것이고, 대의민주주의(또는 다른 정부 형태)에 대한 욕구는 진화적으로 새로운 것이다.
우리 조상들은 인간 진화의 역사 대부분 동안 의심할 여지없이 평등주의적이고 민주적이었다. 하지만 비밀투표, 1인1표, 보통선거권, 비례대표제 같은 현대 대의민주주의의 모든 장치들은 진화적으로 새로운 것이다.
따라서 지능이 높은 개인과 집단이 대의민주주의에 대한 욕구와 수용력이 더 크리라고 예상된다. 이는 꼭 인간이 선천적으로, 오늘날 세계에서 대의민주주의 외에 유일하게 선택할 수 있는 주요 정부 형태인 권위주의적 정부를 선호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결국은 권위주의적 정부도 진화적으로 새로운 것이다. 단지, 새 정치 지도자가 옛 정치 지도자의 혈족이기를 기대하는 것은 인간 심리에 자연스러운 것이고, 따라서 정치 후임자들이 전임자들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순수한 대의민주주의는 부자연스러운 것일지 모른다는 점이다. 이는 인간이 대의민주주의를 행하도록 진화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민주주의, 독재주의를 포함해 '평등'하지 않은 정치 체계는 모두 진화적으로 새로운 것이다. 다만, 민주주의에서나 독재주의 체제 하에서 기존 권력자의 혈족에게 세습되기를 바란다는 점이 공통점이라고 볼 수 있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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